중고자전거매매상이었던 시절의 솔직한 마음

자전거/중고자전거|2020. 5. 24. 23:55

중고자전거매매상이었던 시절의 솔직한 마음

 

현재는 업종을 변경했지만 제가 중고자전거 매매상으로써 몇 년간 일해 오면서 느낀 점들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의 시작은 아주 소소하게 자전거 3대 가지고 했습니다. 저는 투잡을 했었는데요. 자금도 없었고 자전거를 둘 공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이렇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자전거를 사입할 곳도 마땅히 없어서 중고자전거가 많이 거래되는 중고나라와 바이크셀이라는 2곳을 왔다 갔다 했었습니다.그 사이트에 올라오는 개인 매물들로 흥정을 하고 구매를 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판매를 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 판매 방식이 처음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자전거 전문 카페나 바이크셀 같은 곳에서는 자신의 물건을 다시 파는 행위를 멸시하였습니다. 대놓고 판매를 하면 아주 매장을 시키는 분위기였었죠. 당연히 단순하게 가격을 완전 깎아서 샀는데 그것을 더 많이 받아서 파는 경우 기존 판매자는 속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싫어할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방식은 중고제품을 다시 새것처럼 해서 팔자였습니다. 점검하고 수리할 부분은 수리도 하고 부품이 망가지거나 마모가 심한 것은 교체를 하기도 하면서요. 방청제와 차량 왁스까지 구매해서 닦고 너무 기름이 많은 체인과 스프라킷은 잘 닦아내고 했습니다. 그만큼 노력을 했고 노력의 대가를 받는 마음으로 3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요.

 

팔고 사고를 반복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정말 친절하시고 착하신 분들도 많았으나 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나오겠다고 약속까지 잡고 현장까지 갔는데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기도 하고 잠수를 타시기도 했습니다. 분명히 가격을 정하고 오셨는데 갑자기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시며 깎는 분들도 있고 구매한 것을 다시 반납한다고 억지를 부리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것을 안 지키시는 분들이었죠. 그래도 다행히 좋은 분들 고마워하는 분들이 더 많았답니다.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보일 때 참 기분이 좋더군요.

 

1년간 사이트도 없이 하다가 그 이후에는 카페24에서 쇼핑몰도 무료로 만들어서 확장하기 위해 노력을 했었는데요.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 했지만 저의 생각처럼 잘 성장은 되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대체할 만한 사업으로 키우고 싶었지만 처음 하는 사업이라 경험도 부족하고 수완도 없음을 느꼈었죠. 저의 시간이 꼭 필요한데 그 시간을 쏟기에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이라도 두려고 했지만 저만큼 스스로 파악하고 좀 더 잘하는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쓰고 해 보았지만 자기 사업이 아닌 이상 그렇게 일해줄 사람은 저의 생각처럼 잘 나타나지는 않았죠.

 

저의 사업 방법이 잘못된 방향으로 설정을 해서 그런지 3D 업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매하기 위해서 약속을 잡고 먼거리를 가야 했고 가져온 물건을 닦고 또 닦고 손질하고 해야 했기 때문에 힘과 시간이 너무 많이 투입이 되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직장에서 짬을 내면서 고객 대응을 하고 구매할 중고자전거를 찾기 위해 수시로 중고나라를 들락날락거렸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효율이 엄청 떨어지는 행동들을 했었네요. 직장에 있으면서 저의 신경은 모두 자전거에 가 있었으니까요.

 

어찌 보면 직장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 직업 관련 공부를 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저에게는 세상의 험난함을 알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고 계신분들중에서도 투잡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도 대중화되고 정말 좋은 콘텐츠들도 있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시고 간접경험도 하시면서 사업의 방향을 잘 세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도전하고 계속 수정을 하십시오. 저는 하다가 지쳐서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했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들이 올라오기도 하죠. 자전거 관련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었던 자전거 사업들을 하는 업체와 시스템들이 생겨나니 신기하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어떤 사업들이 뜰지 궁금해집니다.

여러분들도 머릿속에 있는 열망이 있는 사업이 있다면 작게라도 실행을 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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